새로운 목적을 추구해야 할 때: 지금이 그 순간임을 알려주는 3가지 명확한 신호
우리는 매일 수많은 대화 속에서 진실을 선택적으로 말합니다. 친구의 부적절한 행동, 가족의 건강 문제, 동료의 업무 태도—이 모든 것에 대해 우리는 알고 있지만 입 밖에 내지 않습니다. 왜일까? 파푸아뉴기니의 트로브리안드족은 이런 현상을 **모키타(mokita)**라고 부릅니다. 모키타는 "모두가 알지만 말하지 않는 진실"을 의미하며, 이는 단순한 거짓말이 아니라 사회적 조화를 유지하기 위한 암묵적 합의입니다.
이 글에서는 모키타가 무엇인지, 왜 우리가 진실을 피하는지, 그리고 이를 마주했을 때 어떤 변화가 가능한지를 심리학 연구와 실제 사례를 통해 탐구하겠습니다. 혹시 당신도 마음속에 숨겨둔 모키타가 있지 않나요? 함께 그 진실을 들여다보는 여정을 시작해봅시다.
모키타는 파푸아뉴기니 트로브리안드족의 언어인 키리위나어에서 유래한 단어로, 직역하면 "말할 수 없는 진실"을 의미합니다. 이 단어는 단순히 거짓말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내에서 민감한 주제를 회피함으로써 사회적 평화를 유지하려는 문화를 반영합니다. 예를 들어, 트로브리안드족은 가족 간의 갈등이나 개인의 잘못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것을 피하며, 이는 공동체의 화합을 우선시하는 그들의 가치관과 연결됩니다.
서양 심리학에서는 이와 유사한 개념을 '예의 바른 허구(polite fictions)'로 설명합니다. 번스(Burns,1953)는 이를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현실을 유지하기 위해 모두가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거짓"으로 정의했습니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동료의 실수를 공개적으로 지적하지 않는 것은 예의 바른 허구의 한 형태입니다. 이는 악의적이 아니라, 관계를 유지하고 갈등을 줄이기 위한 사회적 윤활유로 작용합니다(Saxe, 1991).
이러한 모키타는 문화적 차이를 넘어 보편적인 인간의 특성으로 나타납니다. 노블로흐와 솔로몬(Knobloch & Solomon, 2002) 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관계적 조화를 위해 불편한 대화를 피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특히 친밀한 관계에서 두드러집니다. 예를 들어, 친구가 점점 더 과도한 음주 습관을 보일 때, 우리는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고 스스로를 설득하며 대화를 회피합니다. 이는 모키타가 단순한 거짓말이 아니라, 사회적 상호작용의 핵심 요소임을 보여줍니다.
우리의 일상은 모키타로 가득합니다. 아래는 흔히 마주하는 모키타의 사례들입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모키타가 단순히 개인적 선택이 아니라, 사회적 규범과 기대에 의해 강화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갈등을 피하고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진실을 억압하며, 이는 단기적으로는 평화를 가져오지만 장기적으로는 신뢰와 진정성을 해칠 수 있습니다.
모키타는 타인과의 관계뿐 아니라 우리 내면에서도 나타납니다. 자기기만(self-deception)은 우리가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는 행위로, 불편한 진실을 피하기 위한 심리적 방어기제입니다. 트라이버스(Trivers, 2000) 는 자기기만이 생존 메커니즘으로 진화했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실존적 불안이나 정서적 고통을 줄여주며, 우리가 일상에서 기능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예를 들어:
레온 페스팅거(Festinger, 1957)의 인지부조화 이론은 이러한 자기기만을 설명합니다. 우리는 가치관과 행동 간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진실을 왜곡하거나 무시합니다. 예를 들어, 건강에 해로운 식습관을 유지하면서도 "다이어트는 내일부터"라고 다짐하며 불편한 진실을 회피합니다.
모키타를 유지하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갈등을 줄여주지만, 장기적으로는 심리적, 관계적 대가를 치릅니다. 심리학자 쿤다(Kunda, 1990)와 바우마이스터(Baumeister)의 연구에 따르면, 자기기만과 동기적 추론(motivated reasoning)은 자존감을 일시적으로 보호하지만, 진정성(authenticity) 부족으로 인해 불안과 우울감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APA(2022)의 정신 건강 보고서에 따르면, 진실을 회피하는 사람들은 스트레스와 불안 장애를 경험할 확률이 25% 더 높습니다.
대인 관계에서도 모키타는 신뢰를 해칩니다. 예를 들어, 파트너가 새로운 취미에 몰두하며 다른 사람과 과도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외면하면, 관계 내 불신이 쌓입니다. 고트만(Gottman, 2011)의 부부 관계 연구에 따르면, 어려운 대화를 피하는 커플은 관계 만족도가 30% 낮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모키타를 인식하고 마주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심리적 유연성과 수용을 통해 가능합니다. Hayes 등(2006)의 수용전념치료(ACT) 연구는 불편한 감정을 판단 없이 받아들이고, 호기심을 통해 진실을 탐구하는 것이 심리적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습니다. 다음은 모키타를 다루는 실용적인 단계들입니다:
많은 이들이 모키타를 단순한 거짓말로 오해합니다. 하지만 모키타는 악의적이거나 의도적인 기만이 아닙니다. 이는 사회적, 심리적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무의식적 선택입니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동료의 실수를 지적하지 않는 것은 그를 해치려는 의도가 아니라, 팀의 분위기를 유지하려는 노력일 수 있습니다. Saxe(1991)는 이러한 행동이 사회적 상호작용의 필수 요소라고 강조합니다.
또 다른 오해는 모키타를 없애기 위해 모든 진실을 무조건 드러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관계를 해칠 수 있습니다. Gottman(2011)은 "선택적 솔직함"이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고 주장합니다. 모든 진실을 말하기보다는, 진실을 마주할 준비가 되었을 때 부드럽게 다가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키타는 우리의 삶에 깊이 뿌리박혀 있습니다. 친구, 가족, 동료, 그리고 우리 자신과의 관계에서 우리는 불편한 진실을 피하며 조화를 추구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침묵은 때로 신뢰와 진정성을 해치고, 내면의 불안을 키웁니다. 모키타를 인식하고 마주하는 것은 두려운 일이지만, 이를 통해 우리는 더 건강한 선택, 깊은 관계, 그리고 조화로운 삶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저도 최근 친구와의 대화에서 모키타를 마주한 경험이 있습니다. 친구가 반복적으로 약속을 어기며 스트레스를 표출할 때, 저는 "괜찮아, 바빠서 그럴 거야"라며 회피했습니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솔직히 대화한 후, 우리는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더 깊은 우정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삶 속의 모키타를 찾아 부드럽게 마주해보세요. 그 불편함 너머에는 해방감과 성장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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